美 상무부, 중국産 삼성-LG 세탁기에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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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올해 12월 최종 판정이 내려지기 전에도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두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 세탁기를 판매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 시간) 중국산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각각 반덤핑 예비관세 111%와 49%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현지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22.7%)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를 미국 시장에 낮은 가격에 덤핑해 미국 세탁기 제조산업에 피해를 주고,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에 진정을 낸 데 따른 것이다.

다음주 경 미국 관보에 덤핑 예비판정에 대한 내용이 실리면 즉시 효력이 발생해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서 각각 15%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로서는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상무부는 12월경 덤핑 최종 판정을 내리고,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년 초 두 회사 중국법인이 덤핑 판매를 통해 미국 세탁기 제조업체에 실질적인 피해를 줬는지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덤핑 판정이 철회되거나 관세 세율이 떨어지면 미리 낸 관세를 돌려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예비판정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미국 당국에 적극적으로 소명해 혐의 없음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측도 “미 상무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예비로 산정된 반덤핑 관세율이 너무 높아 이대로 적용된다면 미국 가전시장에서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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