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연차에 따라 급여가 올라가는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에 따라 같은 직급끼리도 최대 40%의 연봉 차이가 나게 하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쉽게 직원을 해고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며 9월 총파업을 예고해, 노사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민간 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호봉제를 폐지하고 모든 직급에 연봉제 도입을 권고했다.
가이드라인은 같은 직급끼리도 연봉 차이가 관리자(부부점장 이상)는 30% 이상, 일반직원은 20% 이상 벌어지도록 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40%까지 확대하도록 했다. 급여도 기본급 성과급 직무급 등으로 구성하고 개인 성과와 역량에 따라 인상률을 다르게 적용하도록 권고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 결과와 시중은행 14곳의 의견을 종합해 만들어졌다. 시중은행은 이를 기준으로 노조 등과 협의해 구체적 적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의 협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세부적인 적용 방안을 설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측의 협상은 중단된 상태로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막기 위해 9월 23일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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