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도금판재류)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중국, 인도, 이탈리아, 대만산 도금판재류에도 같은 처분을 내리는 등 본격적인 보호무역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ITC는 20일(현지 시간) 이들 제품이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판정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올해 5월 미국 상무부(DOC)가 내린 덤핑 예비 판정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각각 47.8%와 8.75% 관세를 물게 됐다. 포스코의 경우 미국 수출 물량이 적어 이번 반덤핑 조사의 직접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국가별 물량 가중 평균에 따른 관세 부과로 인해 31.7%를 부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정으로 국산 철강제품의 미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글로벌 경제 질서가 불안해지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며 “보호무역이 확산되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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