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최근 가라앉은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역 관광 시스템이나 전통시장과 연계한 사업 플랫폼들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대표 관광지와 전통시장에서도 도심지 수준의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했다. 기존에 KT가 갖고 있는 무선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한 ‘미래 관광형 사업 모델’ 구축에 나선 것이다.
통신 인프라·지리정보시스템으로 스마트 관광
대표적인 사례로 제주도를 최고 수준의 기가(GiGA) 통신 인프라를 갖춘 ‘스마트 관광섬’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KT는 2월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5년간 총 143억 원을 투자해 주요 관광지와 공공장소에 무료 기가 와이파이 네트워크 1100여 곳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제주도 대표 관광지 안에서 편리한 모바일 환경을 유지할 수 있으며, 제주도는 이를 통해 방문객 증가, 주민 실질적 소득 증대를 이룬다는 목표다. 제주도는 스마트 관광섬이 구축되는 향후 5년간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2배 이상 늘어나고, 제주도민의 실질소득은 총 3560억 원이 증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그룹사인 BC카드, KTH, KT IS 등과 함께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스마트관광 플랫폼도 구축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패턴 분석 등으로 관광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내국세 환급 등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스마트 관광섬이 구축되면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느끼는 언어 장벽, 정보 부족 등이 해결돼 더욱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KT는 제주도가 한국 여행의 1번지에서 ‘한국 여행의 보물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역 전통시장을 공공 인터넷 존으로
KT는 또 정부와 공동으로 지역 전통시장에 무선인터넷을 구축해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구시,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공동으로 대구 서문시장에 80개의 무선인터넷 액세스 포인트(AP)를 신설해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와이파이 존을 만들었다.
서문시장은 영남권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대구시 등 지역 자치단체는 이를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해왔다. 와이파이 존 구축으로 시장 입구와 광장, 주요 건물 등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은 물론 상인들의 통신비 부담이 경감되고 각종 편의 제공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가 나타났다고 KT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해 5월 전북 정읍 샘고을시장에도 무료 와이파이 인터넷 망을 구축했다. 샘고을시장은 문을 연 지 100년이 넘은 상설 전통시장으로 시설 낙후 및 인프라 부족 등 문제를 갖고 있었다. KT는 정읍시와 협력사업을 통해 시장 곳곳에 와이파이 망을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 시장 활성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까지 국내의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함으로써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내수경제 활성화의 발판이 되도록 하는 데 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KT의 지역별 공공 와이파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역시 이러한 청사진의 일환”이라며 “KT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등과 손잡고 통신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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