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0곳 안팎 구조조정 대상… 전자업종 포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6일 03시 00분


금감원, 2016 신용위험평가 막바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이르면 다음 주 공개된다. 특히 그동안 중점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던 전자 관련 기업 일부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들은 이번 주 안에 ‘2016년도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하고 구조조정 대상기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채권은행들은 4월부터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 기업의 재무구조를 분석해왔다. 그 결과 C 또는 D등급을 받는 기업은 각각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대상이 된다.

올해는 개정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C, D등급이 예상되는 기업에 소명 기회를 주는 이의신청 절차가 추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이의신청을 한 업체들의 등급조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가 작년(35곳)보다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30곳 안팎이 C, D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대기업에 전자부품을 납품하는 1, 2차 협력업체 여러 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종은 2014년 정기평가 당시 한 곳도 구조조정 리스트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정기평가에서 7곳이 선정됐고, 연말에 진행된 수시 평가에서도 1곳이 추가됐다.

전자업종에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나오는 것은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조선 해운 철강 등에 이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부 전자업종은 이미 장기 불황의 터널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 ‘2016년 하반기 12대 주력산업전망’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분야 수출액은 상반기(1∼6월)에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7∼12월)에도 전년보다 10.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와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이 주원인이다. 하반기 생산(금액 기준) 역시 물량 조절에 따른 D램 생산 축소로 전년 동기보다 7.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4.4% 감소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 ‘2016 하반기 산업별 전망’에서 스마트폰마저 선진국 시장 포화와 신흥국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몇몇 기업을 떼어 놓고 보면 전자업종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낙관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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