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2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4∼6월) 매출(연결기준)이 9조8627억 원, 영업이익 5572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3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10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1분기(영업이익 3252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분기에 2600억 원의 일시적 퇴직위로금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조선부문에서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었고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 실적 호조도 흑자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또 자구계획에 따라 금융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매각을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모두 시장에 내놓고 금융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설비지원 부문 분사 절차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은 기계장치 유지와 보수 등의 업무를 하는 설비지원 부문을 분사해 사명을 현대중공업MOS㈜로 확정하고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MOS는 25일 법인등기 절차를 완료하고 대표이사에 이상용 현대중공업 설비부문장(상무)을 선임했다. 설비지원 부문 노조 조합원 1000여 명은 분사에 반대하며 27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조 파업에 대해 이날 현대중공업은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명의의 사내 담화문을 통해 “여러분이 선주라면 붉은 띠 두르고 파업하는 회사에 공사를 맡기겠느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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