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도 이들이 대기업에 편향된 구직활동을 하다 보니 필요한 인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장차 최고경영자(CEO)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젊은이라면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전체를 보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좋습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동신툴피아(www.dstoolpia.co.kr) 본사에서 만난 김동연 대표는 한국 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한창 일을 시작해야 할 사람들이 일자리를 못 구하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동신툴피아는 산업용 공구 유통으로 반세기 가까이 외길을 걷고 있다. 전문 분야인 절삭공구를 비롯해 전동공구 다이아몬드 에어·유압공구 공작기기 측정공구 용접공구 등 15만여 가지의 산업용 기계 공구를 주로 B2B 방식으로 판매한다.
1968년 동화기공사로 설립돼 산업용 절삭공구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섰지만, 인력 수급의 어려움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 대표도 과거 어려운 형편 탓에 굶기를 밥 먹듯 하다 인생역전의 성공 드라마를 쓴 중소기업 오너다. 10, 20대 시절 냉골 다락방에서 물을 데워 안고 잤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대한상의 중소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 대표는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이 있듯 젊은이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을 중소기업에서 찾길 바란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미래의 사장이 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게 메리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올해 안에 장남에게 가업을 승계할 계획이다. 아들 종현 씨(41)는 항상 ‘왜(Why)?’라는 물음을 갖고 오늘에 만족하지 않는 아버지를 보며 회사의 미래를 봤고 결국 가업 승계의 길을 선택했다. 11년 전부터 회사에서 근무하며 실무를 익혀온 장남은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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