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편견 등으로 국내에서 수입 맥주 소비가 늘고 있지만 정작 해외에서는 국산 맥주가 선전하고 있다.
31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쇼핑센터 ‘이온몰’에서 한국산 맥주 ‘그랑 라거 아로마’(알코올도수 5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거 맥주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과 독일산 홉의 은은한 향이 특징인 이 맥주는 하이트진로가 한국에서 생산한다.
이온그룹은 이 맥주에 자체 브랜드(PB)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2011년 7월 이온몰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이 맥주는 현재 이 쇼핑몰 판매량 2, 3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355mL 1병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181엔(약 1965원)으로 아사히, 산토리, 기린 등이 만드는 맥주보다 20∼30엔 싸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아 일본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PB 제품 협력사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온그룹도 이 맥주의 품질에 만족했다”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내 매출 중 60% 정도를 차지하는 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연간 2000억 원의 매출을 일본에서 올리고 있다. 일본 전체 주류 업체 중 9위 수준이다.
이라크에서도 한국산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이라크에 맥주 수출을 시작한 2006년만 해도 연간 수출량이 1만6500상자(한 상자는 500mL 맥주 20병)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0만7000상자, 169만 달러(약 18억8600만 원)로 불어났다. 올 상반기 수출도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높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현지인의 입맛과 고온 건조한 기후를 고려해 중동지역 수출 전용 맥주로 개발한 ‘하이트 스트롱’(알코올도수 6.4도)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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