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맥주 맛없다고? 해외선 잘나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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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그랑 라거…’ 日서 큰 인기
이라크 등 중동지역 입맛도 잡아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편견 등으로 국내에서 수입 맥주 소비가 늘고 있지만 정작 해외에서는 국산 맥주가 선전하고 있다.

31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쇼핑센터 ‘이온몰’에서 한국산 맥주 ‘그랑 라거 아로마’(알코올도수 5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거 맥주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과 독일산 홉의 은은한 향이 특징인 이 맥주는 하이트진로가 한국에서 생산한다.

이온그룹은 이 맥주에 자체 브랜드(PB)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2011년 7월 이온몰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이 맥주는 현재 이 쇼핑몰 판매량 2, 3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355mL 1병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181엔(약 1965원)으로 아사히, 산토리, 기린 등이 만드는 맥주보다 20∼30엔 싸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아 일본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PB 제품 협력사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온그룹도 이 맥주의 품질에 만족했다”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내 매출 중 60% 정도를 차지하는 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연간 2000억 원의 매출을 일본에서 올리고 있다. 일본 전체 주류 업체 중 9위 수준이다.

이라크에서도 한국산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이라크에 맥주 수출을 시작한 2006년만 해도 연간 수출량이 1만6500상자(한 상자는 500mL 맥주 20병)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0만7000상자, 169만 달러(약 18억8600만 원)로 불어났다. 올 상반기 수출도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높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현지인의 입맛과 고온 건조한 기후를 고려해 중동지역 수출 전용 맥주로 개발한 ‘하이트 스트롱’(알코올도수 6.4도)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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