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게이트’에서 촉발된 박동훈(64)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최종 기각됐다. 르노삼성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하반기 예정된 QM6 신차 출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2일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동훈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기각 사유에 대해 “현재까지 수사 진행 경과와 주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 내지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유로5’ 기준을 적용한 차량의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국내에서 판매한 혐의와 소프트웨어 변경 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을 들여와 판매하고, 연비 시험 성적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아왔다.
박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설립된 2005년 초대 대표로 취임해 2013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지난 검찰 조사에서 박 사장은 배기가스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의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르노삼성차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법원의 판단을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제기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게 됐다. 검찰은 법원의 기각 사유를 면밀히 검토한 뒤 박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르면 이번 주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자칫 CEO 공백으로 하반기 업무에 차질이 예상되던 르노삼성차는 신차 출시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차는 올 9월께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신형 스포츠유틸티차량(SUV) QM6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잇따른 검찰 조사에도 회사로 정상 출근하며 QM6 마케팅을 진두지휘 해왔던 만큼 하반기 신차 출시에 대한 높은 열의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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