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6억2000만 달러(약 6900억 원)의 선박 건조 대금을 앞당겨 받기로 하면서 유동성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선주사 4곳이 4억7000만 달러(약 5200억 원) 상당의 선박 건조 대금을 대우조선에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 선주사들은 대우조선에 총 11척의 선박을 발주했으며 건조 속도에 따라 2017년~2019년 사이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대우조선은 이와 함께 해양프로젝트를 발주한 고객사 한 곳과도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 원)의 선수금을 앞당겨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다음달 초까지 4억7000만 달러를 받고 해양플랜트 설비 대금 1억5000만 달러도 올해 안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6억2000만 달러가 확보된다”며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4000억 원의 장기기업어음(CP) 상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소난골 드릴십 2척의 인도가 연기되고 CP 상환날짜가 다가오면서 이른바 ‘대우조선 9월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중순 그리스 등 유럽을 방문해 선사 경영진들을 직접 만나 선박대금의 조기 지급을 협의했고 지난달 말에도 싱가포르를 방문해 선주사와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지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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