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격호 탈세 수사… 대형로펌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일 03시 00분


檢, 서미경씨에 재산증여 과정 조사… 법률 조언해준 로펌서 자료 확보

신격호 총괄회장(94)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57)와 그 자녀들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탈세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이들에게 법률 조언을 해준 대형 로펌을 압수수색했다. 지금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의 기업비리 수사에 주력해온 검찰이 신 총괄회장의 재산 증여로 수사를 확대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는 신 총괄회장이 서 씨(57)와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33) 등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탈세 의혹을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1일 국내 5대 로펌에 드는 A법무법인을 압수수색해 신 총괄회장이 서 씨 등에게 재산을 넘기는 과정에서 법률 조언을 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현재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롯데 일가(一家) 여성들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의 세 딸, 서미경 씨 모녀 등으로 늘어났다. 앞서 신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탈세 의혹 수사를 시작으로 신동빈 회장의 재산형성 과정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대형 로펌 압수수색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신격호#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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