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까. 일단 승부수를 던졌다. '갤럭시노트7'이다.
삼성전자가 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3일 오전 0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첫 공개했다. 라이벌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한 달 앞두고 선제공격을 나선 것. 갤럭시노트7은 진화된 'S펜'과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된 '홍채인식' 보안 솔루션 등이 돋보인다.
갤럭시노트7의 'S펜'은 크게 진화했다. 이전 제품에는 없던 기능이 다수 탑재됐다. 화면 잠금 상태에서도 메모가 가능한 '꺼진 화면 메모' 기능부터 스마트폰 속 이미지에 있는 외국어 단어에 S펜을 가까이 대면 원하는 언어로 '자동번역'된다. 비디오 등 감상하던 영상 콘텐츠에서 저장하고자 하는 영역을 S펜으로 선택하면 원하는 구간만 GIF 애니메이션으로 저장할 수도 있다. 화면 가까이에 S펜을 가져갈 경우에는 글자가 돋보기를 댄듯 확대된다. 갤럭시노트7는 물론 S펜 역시 방수?방진 규격인 IP68을 획득해 물속에서도 S펜 메모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런 다양한 기능을 갖춘 S펜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대폭 손질했다. 필기 앱인 S노트 외에 메모, 액션 메모, 스크랩북 등의 여러 앱을 '삼성 노트' 하나로 통합했다. S펜으로 쓰고 그린 모든 내용은 삼성 노트에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된 '홍채인식' 보안 솔루션은 홈 스크린 화면 보안 설정부터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 페이'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홍채 인식을 이용해 각종 웹 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을 보다 안전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갤럭시노트7에 '삼성 패스'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이 삼성 패스를 통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삼성 패스로 기존 전자금융 거래 시에 요구되던 공인인증서나 OTP, 보안카드 등을 홍채 인증으로 대신해 로그인이나 계좌 이체 등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 패스를 활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그리고 미국의 주요 은행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 정보가 스마트폰에 담기는 만큼 삼성전자는 보안에 각별히 신경썼다. 삼성전자는 개인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보관, 관리할 수 있는 '보안 폴더'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개인의 중요 정보, 콘텐츠, 앱을 별도의 분리된 공간 안에 저장할 수 있으며, 보안 폴더 안에 저장된 데이터는 밖으로 노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홍채, 지문 또는 패턴, PIN, 패스워드 등과 같은 잠금 장치를 해제해야만 보안 폴더에 접근할 수 있다. 이 모든 보안은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를 기반으로 한다.
카메라 기능도 강화됐다. 갤럭시노트7에는 갤럭시S7 시리즈에 처음 적용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듀얼픽셀 카메라는 2개의 이미지 센서와 렌즈를 탑재한 것이다. 1개의 모듈이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다른 하나는 배경을 촬영하도록 제작돼 기존 카메라보다 넓은 범위를 밝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7에는 코닝의 최신 '고릴라 글래스 5'가 탑재된다. 256기가바이트(G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 메모리 슬롯, USB포트는 새로운 타입-C를 지원한다.
이번 갤럭시노트7은 작년에 나온 노트5에 이은 여섯번째 시리즈다. 순서대로 이름을 붙이면 '갤럭시노트6'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제품이라는 의미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숫자를 맞추기 위해 건너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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