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가 76.4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1.0)보다 24.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실사지수가 100을 넘으면 주택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101.2) 세종(105.0) 등 2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HBSI가 100을 밑돌았다. 올 들어 아파트 시장 활황세가 꺾인 대구(64.0) 울산(66.7) 경북(69.2) 등 영남 지역의 수치가 특히 낮았다. 경기지역은 동탄2신도시 등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대단지 분양이 이어지고 있지만 HBSI가 79.0로 100에 한참 못 미쳤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50만여 채의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도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될 새 아파트(일반분양 기준)는 3만4674채로 지난해 같은 달(1만8495채)보다 1.9배 정도 늘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공급량 증가의 여파로 같은 지역 내에서도 단지별 입지 여건 등에 따라 분양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며 “시장 활황기였던 지난해와 사업 여건이 달라진 만큼 건설사들은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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