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봤어요]삼성 갤럭시노트7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4일 03시 00분


눈 한번 깜빡하자 잠금해제… S펜, 물속에서도 글씨 척척

홍채 인식으로 갤럭시노트7의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모습. 화면 속 두 동그라미 안에 두 눈의 위치를 맞추면 1초 안에 잠금이 해제된다. 뉴욕=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홍채 인식으로 갤럭시노트7의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모습. 화면 속 두 동그라미 안에 두 눈의 위치를 맞추면 1초 안에 잠금이 해제된다. 뉴욕=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말 그대로 눈 한 번 깜짝하는 사이였다. 갤럭시노트7이 기자의 홍채를 인식해 화면 잠금을 풀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가 끝난 뒤 직접 홍채 인식 기능을 체험해 보니 기존 지문 인식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도도 높았다. 제품을 직접 보기 전까지 들었던 ‘굳이 홍채 인식까지 필요할까’라는 의문과 ‘오류가 많이 나겠지’라는 우려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 잠금을 해제하려고 하자 화면 상단에 셀카 화면이 나타났다. 눈 모양으로 표시된 두 개의 동그라미에 두 눈의 위치를 맞추면 인식이 되는 방식이다. 통상 인식하는 데에 3초 이상 걸린다는 다른 회사 제품과 달리 0.1초도 채 걸리지 않는 듯 빨랐다. 총 8차례 시도했지만 한 번의 오류도 없이 모두 동일한 속도로 인식을 해냈다. 지금 쓰는 지문 인식은 같은 엄지손가락 지문을 5차례 중복 등록해도 종종 ‘일치하지 않는 지문입니다’라는 에러 메시지가 뜨곤 했지만 홍채 인식은 이보다 인식률이 훨씬 높았다.

이날 제품 전시장에는 대형 수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노트 시리즈 최초로 적용된 갤럭시노트7과 S펜의 방수 기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아예 제품을 물에 담근 채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들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화면에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이 손가락 터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S펜은 물속에서도 전혀 문제없이 쓸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S펜 방수를 위해 내부 회로기판(PCB) 위를 에폭시 소재로 얇게 덮어 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설계했다. 물이 내부로 유입될 수 있는 틈을 실링 기술로 원천 봉쇄했다. 업그레이드된 S펜은 ‘맥가이버 칼’처럼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도 원하는 길이와 크기만큼 S펜으로 캡처하면 움직이는 화면 그대로 저장한 뒤 공유할 수 있었다. 이른바 ‘움짤’(1, 2초 내의 짧은 영상을 일컫는 신조어)을 많이 올리는 젊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족에게 인기를 끌 듯했다.

웹페이지나 문서를 보다가 모르는 외국어가 나오면 번역 기능을 선택한 뒤 S펜을 가까이 대면 된다. 광학식 문자 인식 기술(OCR)이 적용돼 문서뿐 아니라 이미지 안에 있는 단어도 인식해 번역해 낸다.

메모 기능 속 브러시 도구도 업그레이드됐다. 실제 팔레트에서처럼 색상을 원하는 대로 섞어서 사용할 수 있는 ‘유화 붓’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붓칠을 할 때마다 색상이 섞이고 수채화 농도가 달라지는 효과가 실제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뉴욕=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갤럭시노트7#삼성#홍채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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