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계단 높였다. 한국이 AA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영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낮아진 가운데 취해진 조치여서 눈길을 끈다.
기획재정부는 8일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지난해 9월 A+에서 AA―로 한 계단 올린 이후 11개월 만이다. S&P는 또 미래 국가신용등급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분류했다. AA 수준의 등급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AA등급은 전체 21개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중국(AA―)보다 한 계단 높고 일본(A+)보다는 두 계단 위다. 영국 프랑스 등이 한국과 같은 AA등급이지만,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 조만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보다 S&P 신용등급이 높은 나라는 최고 등급(AAA)인 독일 캐나다 호주 등 3개국과 미국(AA+)뿐이다.
S&P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이 대다수 선진국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고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 빌려준 돈이 빌린 돈보다 많은 대외순채권 상태로 전환되는 등 대외 부문 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비금융 공공기관에 대한 대출이 많은 것은 정부 재정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중국의 경제 둔화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평가여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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