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막을 올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금빛 사냥’이 시작됐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지구촌 스포츠 축제가 열릴 때 ‘금빛 특수’를 누리는 업종은 어디일까. 흔히들 ‘치맥’을 앞세운 치킨집이라고 예상하지만 최대 수혜주는 편의점이었다.
8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 음식 및 유통 12개 업종의 신용·체크카드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편의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이용 건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전년 동기 대비 68.89% 급증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엔 23.24% 늘어 모두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시차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열려 스포츠팬들이 24시간 문을 여는 집 근처 편의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런던은 한국과 시차가 8시간, 브라질은 12시간 난다.
스포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치킨집은 런던 올림픽 때 이용 건수가 전년보다 44.53% 늘어 편의점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는 15.97% 증가해 4위를 차지했다.
다만 월드컵은 물론이고 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축구 경기가 열리면 치킨집 전화통에 불이 났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예선 1∼3차전이 열린 시간(오전 2∼7시)에 치킨집 이용 건수는 평균 350% 이상 치솟았다. 한국 대표팀이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런던 올림픽 축구 3·4위전 경기 땐 치킨집 이용 건수가 무려 1100% 급증했다.
최근 햄버거 등을 24시간 배달해 주는 곳이 늘면서 패스트푸드점도 톡톡히 특수를 누렸다.
반면 홈쇼핑은 런던 올림픽 기간에 12개 업종 중 유일하게 이용 건수(―3.85%)가 줄었다. 브라질 월드컵(―23.20%) 때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 시청 틈틈이 채널을 돌리는 고객들로 인해 ‘재핑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스포츠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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