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서 600명… 팀 53개… 모터스포츠 ‘가속페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03시 00분


‘CJ레이스’ 국제대회 승격후 인기… 車업계 스포티한 모델 잇따라 출시

자동차 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국내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주행 성능과 스포티함을 강조한 모델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운전의 즐거움을 원하는 고객들을 잡으려 하고 있다.

8일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국내 카레이서(모터스포츠 선수) 등록자는 처음으로 600명을 넘어섰다. 2012년에 200명을 넘어선 것을 생각하면 5년 남짓한 기간에 급성장한 것이다. KARA 측은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올해 안에 7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가 늘어난 만큼 이들이 활약할 공인 팀과 공인 경기도 늘고 있다. 2012년 33개였던 팀은 현재 53개로, 같은 기간 공인 경기도 33개에서 50개로 늘었다. 둘 모두 KARA 설립 후 처음으로 50개를 돌파했다. 또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가 국제자동차연맹(FIA)에 등록된 국제대회로 승격해 한국도 국제대회를 보유하게 됐고, 자동차 경주의 심판인 ‘오피셜’도 포뮬러1(F1) 중단 이후 급감하다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모터스포츠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서킷이 많지 않고 아직 대중화를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많지만 취미로서의 모터스포츠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KARA 측은 “모터스포츠를 질적으로 성장시킬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2019년까지 모터스포츠의 대중화, 전문화, 아마추어 활성화라는 3가지 핵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추세에 맞춰 완성차 및 튜닝 업계도 주행 성능을 강조한 제품을 계속 시장에 내놓고 있다. 가격이 억대에 달하는 고성능 모델은 아닐지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달리는 즐거움을 원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는 4월 ‘아반떼 스포츠’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말에 고급 스포츠 세단 모델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출시할 계획이다. G80 스포츠는 3.3 터보 엔진을 달아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0kg·m을 내며, 일반 G80에 비해 디자인이 과감하고 역동적이다. 아반떼 스포츠는 출시 넉 달 만에 1800여 대가 팔렸는데, 출시 초기엔 전체 아반떼 판매량 중 1.4%를 차지했지만 지난달에는 비중이 9.3%까지 올랐다.

한국GM은 ‘쉐보레 카마로 SS’의 인기에 스스로도 놀라는 분위기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카마로 SS는 최고 출력 455마력의 엄청난 성능을 내면서도 가격이 5098만 원으로 책정되자 사전계약이 600대를 돌파하며 스포츠카로서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튜닝 업계도 이 같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튜닝이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미는 데에서 이제는 서스펜션과 휠 등 잘 보이진 않지만 주행 성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 이에 지난달 열린 자동차용품 전시회인 ‘서울오토살롱’ 사무국 관계자는 “일상에서도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튜닝이 곧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모터스포츠#완성차#카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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