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아카데미가 최근 개최한 ‘외국인 유학생 무역 교육 과정’에 참가한 유학생 4명은 모두 한국과 관련해 일하는 무역인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왼쪽부터 몽골인 바담락차 앙흐바야르 씨, 중국인 추웨이 씨, 터키인 메르베 카라야카 씨와 파트마 베툴 얄친 씨.
한국무역협회 제공
“2013년부터 터키와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시작했잖아요. 두 나라의 교역이 훨씬 더 늘어날 텐데 무역인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할 실용적인 정보도 얻고, 인적 네트워크도 얻어가게 됐습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가 실시한 ‘외국인 유학생 무역 교육 과정’에 참가한 터키인 파트마 베툴 얄친 씨(23·여)는 유창한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 온 지 4년 반이 된 얄친 씨는 한국과 터키 양국을 오가는 무역인이 되길 꿈꾸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무역인력 양성기관인 ‘무역아카데미’는 한국에 애정이 있는 해외 우수 인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 처음 이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 32만 명 무역 인력의 산실, 무역아카데미
무역아카데미는1965년 3월 탄생한 ‘수출학교’에서 출발한 기관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면서 종합무역연수원(1984년), 국제무역연수원(1994년)을 거쳐 1999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51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 무역아카데미가 배출한 무역 인력만도 약 32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총 177개의 프로그램이 개설돼 1만8678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전년에 비해 거쳐 간 수강생이 9.8% 증가했다.
무역아카데미에 개설된 과정은 취업과 연계된 ‘무역마스터 과정’부터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GLMP(글로벌 물류 최고경영자 과정)’까지 분야가 다양하다. 현장성을 갖춘 글로벌 무역 인력을 키우기 위해 전국의 대학들과 공동으로 ‘글로벌 무역 전문가 양성사업(GTEP)’도 운영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가 거둔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올해 초 무역아카데미가 무역인력양성사업의 경제적 성과를 분석한 결과, 2001∼2015년 교육 수료생이 거둔 기대임금 상승효과가 258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을 수료한 이후 상승한 임금을 다 합친 규모를 뜻한다. 같은 기간 동안 무역아카데미의 취업연계과정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6751명으로 전체 수료생의 65%에 육박한다. ○ 사회공헌활동에도 박차
올해 협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무역아카데미는 사회공헌 활동인 ‘교육 나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무역아카데미는 올해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무역 교육을 대폭 늘렸다. 취업준비생, 중장년 재취업 희망자,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강좌를 무료로 개설해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탈북 청소년, 복지시설 청소년 등에게 무료로 무역아카데미 과정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무역아카데미가 특히 신경 쓰는 것은 무역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사업들이다. 무역아카데미는 올해 말 초중고교생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부교재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무역 정책부터 환율, 통관, FTA 등에 대해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것이다. 부교재는 동영상, 애니메이션, 프레젠테이션 교안 등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담아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언론사 수습기자를 대상으로 한 무역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57·무역아카데미 원장)은 “교육 나눔 사업은 주요 경제단체 중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첫 시도”라며 “앞으로도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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