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유튜브랑 놀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03시 00분


영유아 대상 키즈콘텐츠 큰 인기… 언어 필요 없어 전세계 광고효과

“안녕하세요. 오늘은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아볼 거예요. 만들기 시작해 볼까요?”

빨간색 리본을 머리에 단 여자아이가 화면 중앙에 등장했다. 동영상 제목은 ‘반짝이 풍선 액체괴물 만들기’. 영상의 주인공인 유튜브 창작자 라임 양(5)과 그의 어머니가 함께 점토로 장난감을 만드는 이 영상의 조회수는 750만 회를 넘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채널이 인기다. 온라인 사이트 ‘버즈 마이 비디오’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30개 인기 채널(구독자 수 기준) 중 ‘키즈 콘텐츠’ 채널은 6개나 된다.

새 장난감을 풀어 가지고 노는 ‘언박싱’이 최고 인기다. 키즈 콘텐츠 채널 중 1위와 2위인 ‘토이푸딩’ ‘토이몬스터’가 그런 채널이다. 만들기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팜팜’이 뒤이어 3위다.

콜라로 샤워하기, 초거대 초콜릿 먹기 등의 톡톡 튀는 실험을 하는 유튜브 창작자 허팝(본명 허재원)은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최근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1년여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확보했다.

창작자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생겨났다. 6월 경기 용인시 애버랜드에서 열린 라임 양의 팬 미팅에는 평일이었음에도 사전 신청한 부모와 아이 100여 명이 모였다. 허팝은 초등학생 팬들로부터 하루에 수백 개의 메시지를 받는다. 그는 “특정 실험을 해달라는 메시지가 오는데 너무 많아 다 읽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유튜브도 창작자와 팬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나섰다. 유튜브 온라인파트너십팀 관계자는 “창작자와 팬이 만나는 자리인 ‘팬 캐스트’라는 행사를 준비 중인데, 여기에 초청될 15명의 창작자 중 3명이 키즈 콘텐츠 창작자”라고 말했다.

이런 인기는 광고로 이어진다. 키즈 콘텐츠는 프리롤 광고(본영상이 시작되기 전에 일정 시간 내보내는 광고)에서 클릭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다른 콘텐츠에 비해 높다. 같은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는 아이들의 특성으로 인해 영상 조회수가 높고, 부모와 아이 세대 모두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키즈 분야는 또 언어가 필요 없는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광고효과도 높다. CJ E&M의 멀티채널네트워크(MCN) 다이아 티비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의 프리롤 광고 클릭 단가가 높기 때문에 해외 시청자가 많은 키즈 콘텐츠는 해외에서 클릭이 많이 발생해 이게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유튜브#키즈콘텐츠#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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