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국 상용화 사업 방향을 발표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통신 3사는 모두 단순 가구 단위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벗어나 일상 속 IoT 시장을 넓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 불발로 마무리된 이후 IoT는 통신 3사의 주요 현안이 됐다.
○ 신규 분양 아파트·오피스텔, 스마트 전초기지로
신규 아파트 및 오피스텔 가구를 스마트홈으로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스마트홈 시장에 비해 다수의 가입자를 한꺼번에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자사 IoT 서비스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아파트를 지을 때 미리 엘리베이터와 공용 출입문, 집안 조명과 난방 시스템을 IoT에 연결하기 때문에 입주자들은 바로 스마트홈 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분양 예정인 청라국제도시 ‘한양 수자인’ 아파트 1500가구에 스마트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6월 분양을 시작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1500가구 등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6만5000가구에 스마트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 홈 IoT 상용화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최근 경기 고양시 IoT 시범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스마트 시티 사업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이달 초엔 태림종합건설과 손잡고 젊은 세대가 주축인 오피스텔 1000가구에 IoT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IoT 오피스텔’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헬스클럽·야구장에도 찾아드는 IoT
생활 운동과 전문 스포츠 분야에서도 IoT의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KT는 스마트홈 서비스 중에서도 IoT를 접목한 헬스바이크나 골프퍼팅 제품 등 ‘헬스테인먼트’(헬스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헬스클럽 운영사인 ‘새마을 피트니스’와 제휴해 ‘기가(GiGA) IoT 헬스’ 제품 무료 체험과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헬스 제품 임대 사업인 ‘스마트 렌털’ 제도도 지난달 도입해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IoT 센서와 카메라에서 얻은 정보로 방문객 편의와 경기장 운영의 효율성, 선수들의 경기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스마트 스타디움’을 내년 1분기(1∼3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 스타디움에서는 IoT 센서가 내장된 밴드를 통한 빠른 입장이 가능하고 매점 등에서 결제도 할 수 있다. 밴드 착용자의 위치 정보를 활용한 미아 찾기 기능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또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정보를 활용해 방문객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자신의 차가 주차된 곳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IoT 센서를 선수 몸에 부착해 타격 각도나 속도 등 경기력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훈련 방법을 제공하는 IoT 선수훈련 시스템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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