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 중인 컨테이너검색기 상용화모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9월 개발을 완료해 연말까지 일부 항만부지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대형 컨테이너 내부를 방사선으로 검사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상용화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작년 개발한 컨테이너검색기 원천기술을 이용해 9월까지 상용모델을 만들고 연말에 관세청이 지정하는 항만 부지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관세청이 이를 인수해 내년부터 본격 운용할 예정인데, 기존 수입 컨테이너검색기를 대체할 수 있어 비용절감효과가 크다.
컨테이너검색기는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을 이용해 컨테이너를 열거나 물건을 내리지 않고도 빠른 시간 안에 내부의 물질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안검색 장치다. 병원이나 공항 검색대에서 사용하는 X선 검사와 원리가 같다.
다만 X선이 두꺼운 컨테이너를 뚫고 신호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고주파 전자가속기를 이용해 훨씬 높은 에너지를 발생시킨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38㎝ 두께의 컨테이너 외벽을 투과해 1㎜ 단위로 물건을 식별할 수 있다. 이병노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기기연구부 선임연구원은 “마약 등 유기물은 오렌지색, 철 같은 무기물은 파란색으로 표시돼 영상으로 대략적인 구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항, 인천항 등 전국 주요 항만에 컨테이너검색기 14대가 운용되고 있는데, 전량 수입제품이며 가격은 대당 70억 원에서 110억 원에 이른다. 이 선임연구원은 “국산 제품은 미국산 대비 15~20% 저렴하고 유지보수 비용이 훨씬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조 원대 규모의 세계 컨테이너검색기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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