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처음으로 흑자 기록…반짝 흑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1일 18시 47분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공사·공단 139곳의 경영실적 총합이 1992년 실적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른 ‘반짝 흑자’라는 평가다. 도시철도공사 7곳은 여전히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요금 인상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정자치부가 11일 발표한 2015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결과에 따르면 전국 340개 지방공기업 중 공사·공단 139곳의 실적 총합은 375억 원의 흑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4060억 원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435억 원의 이익 개선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호조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호황으로 각 지역 도시개발공사가 흑자를 기록한 덕분이다. 15개 도시개발공사는 전년대비 20% 늘어난 69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를 비롯한 지방 도시철도공사 7곳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한 곳도 최고등급인 ‘가’등급을 받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여름철(6~8월) 수송인원이 2100만 명 감소한데다 올해 발생한 서울 지하철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등도 평점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방 도시철도공사 7곳의 적자 규모는 7950억 원에 이른다. 적자의 핵심 원인이 낮은 요금으로 꼽히면서 경영평가 결과가 요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곳 지방직영기업(상·하수도 공사)을 포함한 전체 340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총 부채는 72조2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조4000억 원이 줄었다. 가 등급은 35곳, 최하등급인 ‘마’ 등급은 14곳이 받았다. 행자부는 하위평가를 받은 기관 중 경영진단 대상기관을 선정해 진단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 축소나 법인 청산 등 개선명령을 전달할 계획이다.

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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