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거리도 택시 타고 이동”…폭염에 단거리 이용객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4일 16시 41분


버스나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직장인 장모 씨(32)는 지난주에만 택시를 3번 이용했다. 장 씨는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더해져 습식 사우나에 들어온 것 같았다”며 “5분만 걸어도 셔츠가 다 젖어 가까운 곳을 갈 때도 택시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폭염으로 단거리 택시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를 이용하거나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도 증가했다.

1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간 이달 4, 5, 7, 8일 이 회사 카드 회원의 택시 이용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이용 회원 수과 건수는 각각 10.4%, 9.8%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용 금액보다 회원이나 건수가 더 많이 늘었다는 것은 비교적 짧은 거리를 택시로 이동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30, 40대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30대의 경우 이용 회원 수와 건수는 각각 5.6%, 3.2% 증가한 데 반해 이용 금액은 0.9% 감소했다. 40대도 이용 회원 수와 건수가 10% 가량 늘었지만 이용 금액은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무더위로 50, 60대의 카페 이용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60대의 카페 이용 회원 및 건수는 20% 넘게 증가했다. 인터넷쇼핑, 배달·분식업종의 이용 건수도 각각 30.1%, 11% 늘었다.

하지만 폭염이 전반적인 소비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카드 이용 금액과 회원 수는 각각 3.8%, 0.3% 감소했으나 건수는 0.8% 늘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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