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절반 이상이 지나갔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한 번쯤 점검해 볼 만한 시기다. 특히 연초에 흔히 세우는 자산 관리 계획은 이맘때쯤 숫자로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
자산 관리가 잘되고 있는지 보려면 ‘결합’이 잘됐는지 점검하면 된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놀랍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연이어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비결로 결합을 꼽았다. 끊임없이 뭔가를 찾고, 최선의 것이 발견되면 그저 그것들을 결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거나 만들려 하지 않고, 기존의 것들을 잘 조합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 관리의 성공 비결도 비슷하다. 새로운 투자 수단이나 획기적인 방법이 자산 관리의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잡스가 했던 것처럼 기존의 것들을 잘 조합하고 결합하는 것만으로도 자산 관리의 성공은 가까워진다.
자산 관리 계획을 점검할 때는 먼저 현재와 미래가 자산 관리에 잘 결합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은퇴 전과 후의 생활을 위한 균형이 자산 관리에 반영돼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은퇴 후를 위한 생활 계획은 무시한 채 은퇴 전의 생활 목표를 중심으로 자산 관리 계획을 세우곤 한다. 자산 관리란 전 인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은퇴 전의 인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산 관리 계획에 미래가 없다면 해결책을 찾아 완벽한 자산 관리 계획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자산 관리 계획에 미래를 결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결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국민연금 하나가 노후 준비의 전부인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2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이 받은 연금은 평균 88만 원에 불과해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이 불가능하다. 스스로 준비하는 사적연금이 결합돼야 노후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대표적 사적연금인 ‘개인연금저축계좌’를 통해 노후자금을 꾸준히 적립해 현재의 소득을 미래의 소득으로 돌려놓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산 관리에 미래를 위한 계획이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자산 관리 계획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또 하나의 결합 사항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결합 여부다. 이들 자산의 결합은 불확실한 자산 시장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지점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갖고 있는 문제는 위험자산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자산의 증식은 고사하고 자산의 실질가치도 보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으므로 펀드를 통해 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펀드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다양한 종목이나 자산에 전문가가 알아서 투자하고 운용해주기 때문이다.
여름이 막바지로 치닫는 요즘, 다양한 유형의 결합 상태를 살펴 연초에 세운 자산 관리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한 번쯤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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