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CJ인 덕에 힘든 3년 버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7일 03시 00분


사내 게시판에 감사의 글… 15일엔 뇌경색 모친 만나

광복 71주년을 맞아 특별 사면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16일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렸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16일 오후 그룹 내 모든 계열사 사내 게시판에 올린 ‘CJ인(人) 여러분, 많이 보고싶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감사 인사와 함께 건강 회복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준 모든 CJ인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지난 3년은 육체적 심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회사와 CJ인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당분간 몸을 추스르는 데 전념할 계획”이라며 “CJ를 위해 다시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 인사를 하며 ‘사랑합니다’란 메시지를 전달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구두로 전한 메시지를 비서실에서 정리했으며 모든 문구를 이 회장이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사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한 것은 검찰 수사 시작 직후인 2013년 6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을 깊이 사죄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15일 이 회장은 서울 중구 장충동 자택을 찾아 모친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을 만났다. 이 회장으로서는 사면으로 이동이 자유로워진 후 첫 외출이었다. 손 고문은 지난해 12월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올해 3 월말부터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손 고문은 쓰러진 이후 주변 사람을 거의 알아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15일 손 고문과 이 회장이 만날 때 옆에 있던 사람들이 ‘손 고문은 아들을 알아보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재현#cj#광복#특별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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