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가을 성수기로 접어드는 9, 10월에 전국에서 10만 채가 넘는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도 5만 채에 가까운 물량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국지적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 10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10만8380채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7467채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1만5594채, 경기 3만4678채, 인천 8598채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에서도 전체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4만9510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만340채로 가장 많고 충남 5806채, 세종 5576채, 경북 5545채, 부산 4799채 등 주로 경상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지방 광역시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많은 편이다. 9월에는 두산건설이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정관 두산위브 더 테라스’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5층 16개 동, 전용면적 84m² 272채 규모다. 같은 달 코오롱글로벌도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44층 4개 동, 전용 84m² 660채로 구성된다.
10월에는 금성백조와 포스코건설이 세종시 4-1생활권에서 전용 42∼109m² 1909채 규모의 ‘세종 4-1 생활권 P3 더샵&예미지’를, 대림산업이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서 전용 59∼99m² 2861채 규모의 ‘퇴계 e편한세상’을 각각 공급한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올해 침체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공급물량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들어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인 만큼 지역 선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1.5%)과 부산(1.4%), 강원(1.3%), 인천(1.1%)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반면 경북(―1.9%), 충북·충남(―1.0%), 경남(―0.5%) 등에서는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급 과잉 논란과 중도금 대출 규제 등으로 투자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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