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은 점차 쇠퇴하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매출 증대,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발행되었다. 전통시장 전용상품권인 이 상품권은 2009년 발행 초기에는 105억 원 정도 판매되었으나 서민경제의 근간인 전통시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공공과 기업이 적극 참여하면서 작년 말 기준 총 8607억 원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상승세로 볼 때 매년 평균 판매 규모는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정부가 제시한 올해 판매 목표인 1조 원 규모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권 판매액의 지속적인 증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공공과 기업, 개인구매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 상품권의 개인 판매 비율은 63.4%로 공공기관 14.1%, 민간기업 22.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개인 구매 비율은 1년 사이 16.5% 증가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인식이 범정부적인 차원을 넘어 국민 개인적으로도 확대된 것이다. 전국 가맹 시장과 가맹점이 8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과 누적회수율 90.8% 이상을 보이는 것 또한 고객 편의성이 함께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
상품권 판매는 최근의 전통시장 매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전국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작년 21조1000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품권의 수요 증가를 악용해 일부 부정 유통 등의 현상이 생겨났다. 이에 정부는 건전한 상품권 유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상품권 부정 유통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상품권 판매 및 회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발행과 운영에 대한 추가적인 사업 예산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개인판매율과 전통시장 가맹점 확대 등은 우리 전통시장이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할인상품권 매집, 발행 예산 부족 등으로 사업을 위축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온누리상품권 사업이 전통시장의 활력을 높여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다 효율적인 운영 방법을 찾아 적극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누리상품권 사업의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면서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와 상인들의 소득 증대라는 목적이 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경제적 사회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책무이기도 하다. 열심히 일하는 서민이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 이에 걸맞은 정책을 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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