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테라스(발코니)나 복층형 구조를 도입하는가 하면 가전제품 임대나 자동차 공유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분양 아파트의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대형 건설사에 이어 중견업체들도 뉴스테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100% 테라스 갖춘 임대주택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모든 가구가 테라스를 갖춘 뉴스테이의 등장이다. 국토교통부와 GS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B15, 16블록에서 ‘동탄 레이크자이 더 테라스’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뉴스테이에서 일부가 아닌 모든 가구가 테라스를 갖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만의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테라스하우스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동탄 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는 일반적인 판상형 이외에 복층형과 다락형 등 23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된 것도 특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4층 27개 동, 전용면적 96∼106m² 483채 규모다. 2017년 완공 예정인 동탄호수공원 앞에 들어서며 전체 부지의 47%가 공원 녹지와 수변공간으로 구성된다. 호수를 중심으로 문화복합시설, 수변 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다양하게 들어설 예정이다.
평균 보증금은 2억9900만 원, 월 임대료는 48만 원 정도로 예상되며, 최대 8년간 임대료 인상률이 연 5% 이하로 제한된다. GS건설은 22일 특별공급에 이어 24, 25일 일반공급 청약접수를 하고 3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청약은 주택 소유 여부,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누구나 가능하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주거 안정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테이’를 제공해 뉴스테이의 패러다임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지 내에서 원스톱 주거 서비스
이외에도 최근 뉴스테이에 도입되고 있는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건설이 5월 경기 화성 반월지구와 동탄2신도시에서 동시에 선보인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은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협력해 ‘샤롯데’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입주민은 롯데렌탈을 통해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정수기 등 가전제품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다. 그린카 카셰어링(자동차 공유 서비스)과 아이키움(돌봄), 홈클리닝, 창고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GS건설의 ‘동탄 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는 화성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입주민 자녀에게 우선 입학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호텔에서처럼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 가전 가구 테라스용품 자전거 등을 빌려주는 렌털서비스, 카셰어링 등도 지원한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 아파트 수준을 뛰어넘는 뉴스테이를 내놓으면서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2%가 ‘뉴스테이 정책에 호감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8.1%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뉴스테이 1만2000채의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라며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단지도 지속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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