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를 둘러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모델이 쿠웨이트의 주거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국형(K)-스마트시티’ 1호 프로젝트인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나세르 아델 크라이부트 쿠웨이트 주거복지청 계획국장(38·사진)은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형 신도시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이 만들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조성된다. 면적은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19.6km²)의 3배가 넘는 64.4km²로, 2만5000∼4만 채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하는 9개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
그는 이번 신도시 개발이 자국민의 수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쿠웨이트 정부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는 창의적인 설계를 요구했다. 쿠웨이트는 우리나라와 달리 국민들의 아파트 선호도가 낮다. 타운하우스나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수도인 쿠웨이트시티를 중심으로 높아지는 인구밀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건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나세르 국장은 “얼마 전 판교신도시를 둘러봤는데 타운하우스와 아파트 등이 조화롭게 들어서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한국 기업들이 쿠웨이트의 주거문화를 새롭게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설계를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세르 국장은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에서 열린 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설계실시용역 설명회에 참석해 신도시 사업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설명회에는 30여 곳의 국내외 엔지니어링 및 스마트시티 관련 업체가 참여해 신도시 사업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쿠웨이트 정부의 재정 지원이 중간에 끊기는 게 아니냐는 업체들의 우려에 대해 나세르 국장은 “현재 쿠웨이트에서 진행 중인 대부분의 신도시 개발이 우리 정부의 지원 아래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쿠웨이트 정부는 약속한 지원을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절차와 규제가 지나치다는 의견에는 “모든 단계별로 불필요한 규제와 절차를 없애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LH에 대한 신뢰와 만족감도 드러냈다. 나세르 국장은 “LH와 완벽히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한국과 여러 사업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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