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당국의 책임자인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이 외환거래 현장을 직접 찾는다. 고위 당국자가 외환거래가 이뤄지는 현장을 직접 찾는 것은 전례가 극히 드문 일이라 시장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달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옛 외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을 방문한다. 경제 관련 현장투어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방문에는 환율 정책을 담당하는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 관계자와 시중은행 외환딜러, 수출입 업체 외환 담당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월 1, 2회 이뤄지는 차관 현장방문의 일환”이라며 “최근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되고 중국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는 등 변화가 많아 현장 점검 차원에서 방문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와중에 이뤄지는 기재부 당국자의 공개 현장방문은 외환시장에 던지는 ‘무언(無言)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올 2월 25일 1238.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6일 1092.2원까지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최 차관이 이달 2일 “원화 절상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구두(口頭)개입에 나선 것도 이런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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