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호전에 최대 15억 받아
오일뱅크는 모기업 현대重 경영난… 사장단 급여반납으로 한푼 못챙겨
국내 정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상반기(1∼6월)에 두둑한 보수를 챙겼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대폭 개선되면서 성과급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상반기에 성과급 15억 원을 포함해 25억5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6억8500만 원)에 비해 8억2000만 원 늘어난 수치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상반기에 성과급(10억600만 원)을 포함해 14억2100만 원을 수령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엔 37년 만에 1828억 원의 적자를 낸 뒤 지난해 흑자(1조9796억 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부채도 7조8542억 원에서 3조5152억 원으로 줄었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상여금 14억3520만 원을 포함해 총 19억3963만 원을 수령했다. GS칼텍스는 상여금 지급 배경에 대해 “2015년 매출 28조3392억 원, 당기순이익 9718억 원 등의 성과를 달성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는 성과급 3억9502만 원을 포함해 6억5178만 원을 받았다. 비용 절감과 수익 향상을 동시에 달성해 회사 실적을 개선했다는 점이 반영됐다.
반면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사장은 상반기에 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흑자가 날 때까지 긴축경영 체제로 운영하기로 지난해 11월 결의하면서 그룹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당시 흑자를 내고 있었지만 모기업의 위기 극복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긴축경영에 동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6293억 원 낸 데 이어 올해 2분기(4∼6월)엔 영업이익 3234억 원을 내며 1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252억 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중공업도 1분기부터 흑자를 내고 있지만 문 사장을 비롯한 사장단은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