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지주회장 조용병-위성호 2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03시 00분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재연임… 조용병 행장과 본격 레이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58·사진)이 재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68)의 후임 자리는 사실상 조용병 신한은행장(59)과 위 사장의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위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 사장은 23일 열리는 신한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위 사장은 2013년 8월 신한카드 사장에 취임했으며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우수한 경영 성과’를 연임 결정의 이유로 꼽았다. 신한금융 측은 “위 사장이 빅데이터 경영을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며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신한카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우수한 경영 성과를 창출한 점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위 사장 취임 이후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6351억5100만 원, 2015년 6947억7400만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던 2016년 상반기(1∼6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 증가한 3551억67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만들고 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컨설팅에 나서는 등 신한카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위 사장이 다시 한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위 사장과 조 행장이 양자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자산운용 등 주요 자회사 5곳의 현직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으로 지주 회장 후보에 오른다. 한 회장은 2018년 11월이 돼야 CEO의 나이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만 이미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번이 마지막 임기라는 사실을 명확히 밝혔다. 1인 장기 경영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된 나이 제한 규정에 따르면 지주 회장은 연임하더라도 만 70세가 되면 물러나야 한다.

위 사장과 조 행장은 지난해 초 은행장 자리를 두고도 경쟁을 벌였다. 금융업계에선 위 사장은 빅데이터 경영 등 혁신성 측면에서, 조 행장은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경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최종 회장 후보는 내년 1월 말 결정된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한지주회장#조용병#위성호#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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