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증권 지분 8% 매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03시 00분


화재 보유분 사들여 총 지분 19%로… 일각 “금융지주사 전환 움직임” 해석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지분을 삼성화재로부터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자회사 지분을 높여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8.02%(613만2246주)를 2342억5200만 원(주당 3만8200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은 11.17%에서 19.16%로 높아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증권 지분 매입이 금융지주회사 전환과 맞물린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은 2013년부터 전자와 금융계열사를 각각 수직 계열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 왔다. 금융계열사는 삼성생명 중심으로, 전자계열사는 삼성전자 중심으로 헤쳐 모인다는 것이다.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금융 자회사의 지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여야 한다.

삼성생명은 올 1월 삼성전자로부터 삼성카드 지분 37.5%를 넘겨받은 바 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지분 71.86%를 보유한 삼성카드의 최대주주가 됐다. 대신 삼성전자는 그룹 내 금융계열사 보유 지분을 모두 털어내게 됐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지분 98.70%도 보유 중이다.

한편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해 볼 수는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만약 금융중간지주회사법이 통과된다면 삼성생명이 금융계열 자회사를 둔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당장 그룹 차원에서 실행하기는 어렵지만, 미리 준비해 놓아서 나쁠 것은 없기에 기존에 진행하던 금융계열사 지분 인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삼성생명#삼성증권#지분#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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