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품 국산화에 중간재 수출 비중 높은 한국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1일 12시 39분


중국이 수입에 의존해오던 소재와 부품 등을 국산화하면서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비중이 높은 한국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중국의 가치사슬 역할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해외에서 수입한 부품의 총 액수은 5808억 달러로 2014년보다 3.0% 감소했다. 2010년 이후 부품의 수입 증가율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부가가치 기준으로 중국의 중간투입 자급률은 2005년 87.1%에서 2011년 90.1%로 올랐다. 중국의 중간재 수입 중에서 수출에 다시 사용하는 비중은 1995년 58.3%에서 2011년 47.2%로 11.1% 포인트가 줄었다. 중국 제조업의 조립·가공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의 대(對)중국 중간재 부가가치 수출비중은 계속 증가해 2011년엔 37.4%였다. 보고서는 “중국의 중간재 수입구조 변화에 대해 한국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08년 처음 미국을 제치고 제조업 부문의 최종수요에서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창출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2011년 기준으로 중국은 13.4%을 기록해 미국(11.5%), 일본(7.7%) 한국(4.4%) 등을 앞섰다. 특히 컴퓨터·전기·광학기기 분야의 부가가치 창출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 1995년 1.8%에서 2011년 17.1%로 급증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만큼 중국과의 역내 협력 채널을 개설하고, 한국이 지닌 생산기술, 마케팅 분야의 장점을 살려 다른 지역으로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비관세장벽을 통해 자국 제품을 보호하는 추세에 대해서는 “원천기술, 상용화 기술 개발을 가속화 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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