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아닌 일본해’ 테슬라 지도 논란…다국적기업, 한국 무시 일본 우대 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22일 17시 07분


19일 국내에 사전 예약 홈페이지를 오픈한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매장찾기’ 코너에 동해 대신 일본해라는 명칭을 쓰고 독도는 아예 누락한 지도를 사용해 한국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에 진출하면서도 한국인의 정서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물건부터 팔고보는 다국적 기업은 테슬라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수 많은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홈페이지에 사용하거나 제품에 프린트 하는 등 한국 소비자에 무성의하게 접근한 후 뒤늦게야 수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2014년 한국에 상륙한 이케아 역시 같은 이유로 첫 매장을 오픈하기도 전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케아는 한국어판 공식홈페이지에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동해를 일본해로 명기해 공분을 샀다. 또 판매 제품 가운데 하나인 세계지도 장식품도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다.

이케아는 소비자의 반발이 거세지자 “글로벌 기업으로 국가와 국경, 영토 및 영해의 명칭을 존중한다”고 사과하며 한국어판 지도를 전면 수정하고 세계지도 장식 제품도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 중단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GUCCI) 역시 오랫동안 홈페이지에 ‘일본해’라고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왔다. 한국에 40여개 매장을 차리고 매년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일본해가 표기된 매장찾기 지도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서 시작한 미국계 다국적기업 P&G 계열의 화장품 브랜드인 SK-II도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기된 지도로 한국 내 매장을 소개하고 있었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 로더(Estee Lauder)는 아예 한국어도 아닌 중국어로 ‘里昂科噍(리옹커쟈오)’, 즉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기된 지도를 공식 홈페이지에 사용했다.

이 외에도 프랑스 패션브랜드 샤넬(Chanel),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Lancome), 글로벌 제약사인 한국화이자제약 등 많은 기업들이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다 지적을 받았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은 후에야 뒤늦게 ‘동해’가 표기된 지도로 수정했다.

그런가하면 ‘나이키’는 지난 2월 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도안이 그려진 마이클 조던 농구화 시리즈 ‘에어 조던 12 레트로 더 마스터’를 내놓았다가 한달 만에 한국 출시를 모두 취소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경제규모가 큰 일본 입장을 반영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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