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IT기술 접목한 미래형차… 스마트폰 대체할 마케팅 플랫폼”
쏘카와 손잡고 내년 첫선 예정… 현대차-삼성전자도 개발 박차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커넥티드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카셰어링 업체 1위 사업자인 쏘카와 손을 잡고 사물인터넷(IoT) 전용망과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쏘카를 커넥티드카로 만들겠다고 22일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에 정보기술(IT)을 입혀 차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스마트카다. 예를 들어 커넥티드카가 구현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어나 에어컨 등을 켤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시범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부터 커넥티드카 기능을 갖춘 쏘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차량 내 와이파이 구축 외에 쏘카 예약 연장이나 카오디오로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설치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김영주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비즈 본부장은 “쏘카에서 수집된 빅데이터와 SK텔레콤의 T맵 데이터를 융합해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신규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ICT 기업들이 커넥티드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향후 자동차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파괴력 있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강서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운전자에 맞춤화한 정보와 콘텐츠가 많아지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등의 개발로 자동차는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정보를 습득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커넥티드카는 미래차 부문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BI인텔리전스는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9200만 대) 중 75%(6900만 대)를 커넥티드카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커넥티트카 시장 규모는 2015년 263억2000만 달러에서 2020년 1186억20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자동차 및 ICT 업체들도 커넥티드카의 높은 전망성을 보고 합종연횡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미국 내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도요타자동차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도요타 커넥티드’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최근 상하이자동차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공동 개발한 커넥티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위(Roewe·榮威) RX5’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커넥티드카 솔루션 ‘삼성 커넥트 오토’를 공개하고 BMW와 협력해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손잡고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네이버도 올해 4월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업무제휴를 하고 커넥티드카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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