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전세가율이 75%를 돌파하면서 고전세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신규분양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세가율은 75.4%로 지난 2013년 4월 이후 63개월간 상승 또는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1년 10월 60%를 돌파한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65%를 넘기까지 23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2014년 12월 사상 첫 70%를 넘었고 17개월만인 올해 5월 75.2%를 기록하며 75%를 돌파했다.
특히 80% 이상의 고전세가율을 보이는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가 매매가는 물론 신규분양 아파트 분양가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84.3%의 전세가율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는 성북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4월 성북구 장위동 장위뉴타운에서 분양한 ‘장위뉴타운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전용 59㎡의 분양가는 3억9740만 원이었으나 전세가율 상승이 꾸준한 인근 길음동의 ‘길음뉴타운 5단지’ 전용 59㎡의 평균 전세가는 4억250만 원으로 전세가가 분양가를 추월했다.
동일 단지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월곡두산위브’ 전용 59㎡의 매매가는 지난 1월 3억5500만 원이었던 반면 같은 달 전세거래 신고내역 중 동일 면적형이 3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500만 원이 높았다.
업계 전문가는 “매매가의 오름폭 보다 전세가의 오름폭이 더 높아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며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보다 저렴한 신규분양으로 전세난민들의 이동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달 말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전세가율 84.3%)에서 ‘래미안 장위(가칭)’를 분양한다. 단지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에 들어서며 지하 2~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9~101㎡ 총 939가구 규모로 이중 490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광운초, 남대문중이 가깝고 인근에 북서울꿈의숲과 월계근린공원, 우이천이 있어 쾌적하다. GTX C노선(의정부~삼성~금정) 광운대역이 예정돼 향후 강남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내달 경기도 전세가율 1위인 의왕시(전세가율 84.5%)에서 ‘의왕 파크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단지는 의왕시 삼동 49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2~지상 24층, 12개동, 전용면적 74~84㎡ 총 1068가구 규모다. 지하철1호선 의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영동고속도로,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 등이 인접하다.
대림산업이 같은 달 경기 의정부시(전세가율 81.9%) 신곡동 산 33-19번지 일대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추동공원’은 지하 4~지상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124㎡ 총 1561가구 규모다. 의정부 도심권에 위치해 신세계백화점, CGV, 로데오거리, 대형병원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울산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남구(전세가율 74.5%)에서 ‘힐스테이트 수암’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울산 남구 야음동 725번지 일원에 야음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 2~지상 28층, 12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879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 72~114㎡ 34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 바로 옆으로 수암초·울산중앙중이 있고 반경 1km 내에 초·중·고교 12개교가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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