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생보 웃고 손보 울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4일 05시 45분


생보 보험료 증가율 하락에 18% 줄어
손보는 21% 증가…손해율개선 효과

23일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 보험회사의 영업실적을 공개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상반기 보험회사의 순익이 조금 줄었다. 들어온 보험료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나간 보험금은 증가해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4조3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4737억원)보다 1492억원(3.3%) 줄었다. 보험사의 두 축인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적은 엇갈렸다. 생명보험사는 보험료 증가율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18% 가까이 감소했지만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21% 정도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970억원으로 5020억원(17.9%) 줄었다.

지급보험금 증가율(5.5%)이 수입보험료 증가율(3.9%)을 넘어서 보험영업손실액이 5000억원 늘었다.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 감소(5326억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2000억여 원 줄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3528억원(21.1%) 증가한 2조275억원의 순익을 냈다. 손해율이 84.6%에서 83.1%로 떨어진 덕을 봤다. 대출채권이자(1053억원)와 부동산처분이익(1042억원)이 증가해 투자영업이익도 2109억원 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보험의 증가율이다. 11.2%로 가장 높았다. 일반·장기보험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보험사의 영업능력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는 나빠졌다. 상반기 보험회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9%로 지난해 같은 시기(1.01%)와 비교해 0.12%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52%포인트 떨어진 8.68%였다. 생명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음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6월30일 기준 국내 보험사의 총자산은 1002조1983억원이다. 1년 동안 98조8308억원(10.9%), 자기자본은 105조8013억원으로 16조4323억원(18.4%)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금리역마진 부담까지 가중됐다. 역마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야 하고 IFRS4 2단계에 대비해 자본 확충 등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생명보험 시장에 불어 닥칠 위기의 파도가 차츰 높아지면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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