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정리하면 상반기 보험회사의 순익이 조금 줄었다. 들어온 보험료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나간 보험금은 증가해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4조3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4737억원)보다 1492억원(3.3%) 줄었다. 보험사의 두 축인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적은 엇갈렸다. 생명보험사는 보험료 증가율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18% 가까이 감소했지만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21% 정도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970억원으로 5020억원(17.9%) 줄었다.
지급보험금 증가율(5.5%)이 수입보험료 증가율(3.9%)을 넘어서 보험영업손실액이 5000억원 늘었다.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 감소(5326억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2000억여 원 줄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3528억원(21.1%) 증가한 2조275억원의 순익을 냈다. 손해율이 84.6%에서 83.1%로 떨어진 덕을 봤다. 대출채권이자(1053억원)와 부동산처분이익(1042억원)이 증가해 투자영업이익도 2109억원 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보험의 증가율이다. 11.2%로 가장 높았다. 일반·장기보험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보험사의 영업능력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는 나빠졌다. 상반기 보험회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9%로 지난해 같은 시기(1.01%)와 비교해 0.12%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52%포인트 떨어진 8.68%였다. 생명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음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6월30일 기준 국내 보험사의 총자산은 1002조1983억원이다. 1년 동안 98조8308억원(10.9%), 자기자본은 105조8013억원으로 16조4323억원(18.4%)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금리역마진 부담까지 가중됐다. 역마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야 하고 IFRS4 2단계에 대비해 자본 확충 등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생명보험 시장에 불어 닥칠 위기의 파도가 차츰 높아지면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