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KB금융지주 주가는 6% 가까이 뛰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KB금융이 이달 초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주식 맞교환을 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 교환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이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이달 2일 이사회를 열어 인수하고 남은 현대증권 지분 70.38%를 KB금융지주 주식과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교환은 KB금융 1주에 현대증권 약 5주를 교환해 주는 비율로 11월에 진행된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한 뒤 KB금융이 합병 증권사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상장법인과 비상장법인 간의 합병이 돼 상장사인 현대증권 주주에게 불리할 수 있다. KB금융 측은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을 위해 시장 가격에 따라 상장사인 KB금융과 주식 교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KB금융은 주식 교환과 함께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KB금융 측은 “주식 교환 및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 회사의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결정이 현대증권 주주와 임직원, KB금융 주주 등의 이해상충을 최소화하면서 현대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상당수가 KB금융을 매수 우선 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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