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첨단 자동차 키 디자인의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스마트폰인지… 팔찌인지…

자동차회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브랜드의 존재감과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친다. 자동차 키(열쇠)도 고객의 충성도를 조금이라도 올리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소재다. 자동차에서 내리더라도 자동차 키는 계속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오너는 키를 통해 차나 브랜드와 일체감을 느끼도 한다.

과거에는 자동차 키는 말 그대로 집 열쇠 같은 모양이었지만 서서히 진화를 하면서 디자인과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 키로 발전하면서 키 디자인의 개념 자체가 바뀌었다.

여러 자동차 키 중 포르셰의 것이 눈에 띈다. 포르셰는 자동차 경주에서 출발 시 기어를 빨리 조작하기 위해 키 구멍을 운전대 왼쪽에 뒀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을 만큼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중시하고 있다. 포르셰는 자동차 키에서도 스포츠카의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스포츠카 겉모습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키를 손에 쥐고 있으면 작은 포르셰가 손안에 있는 기분이다. 늘씬한 차 모양의 키로 시동을 걸면서 우렁찬 엔진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짜릿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동차 겉모습을 본 뜬 자동차 키는 ‘테슬라 S’와 ‘파가니’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스포츠카도 쓰고 있다.

다양한 기능과 함께 최첨단 이미지로 승부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BMW. 기함급 모델인 7시리즈에서 최첨단 기술을 대거 선보였던 BMW는 자동차 키에도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7시리즈 키에 LCD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어 엔진오일 교환 시기, 브레이크 패드, 냉각수 등 차량 소모품 교환주기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리모트 컨트롤 파킹 옵션’이 있으면 차 밖에서 키로 차를 주차공간에서 전진 또는 후진시킬 수 있다.

이런 첨단 기능에 맞게 자동차 키 디자인도 신기술의 느낌을 주고 있다. 얇은 데다가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나타나 마치 작은 스마트폰 같은 느낌이 든다.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고정관념을 깨는 자동차 키 디자인도 나오고 있다. 재규어는 17일 국내에 출시된 자사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PACE에 세계 최초로 손에 감는 ‘밴드’ 형태의 ‘액티비티 키’ 시스템을 선보인다. 팔찌처럼 생긴 이 자동차 키는 레저 활동에 쓰이는 SUV에 걸맞게 레저 활동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따로 충전이 필요 없으며, 키를 트렁크 문에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동시에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 키가 스마트폰과 통합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스마트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으로 스마트폰이 자동차 키 역할을 대신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고, 볼보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자동차 열쇠 역할을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조만간 자동차 키 자체가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 있을 듯하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자동차키#포르쉐#bmw#벤츠#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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