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중국 자오상(招商)증권이 낸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24일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대만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이 2014년 동양종금증권을 인수하며 국내 증권시장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중국 본토 증권사가 국내에서 영업 허가를 따낸 적은 없었다.
중국의 국영 금융회사인 자오상그룹의 계열사인 자오상증권은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증권사이며,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약 8조3608억 원에 이른다. 2011년 8월부터 한국사무소를 내고 리서치 업무를 해오다가 올해 2월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자오상증권 측은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으로 관심이 고조되는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들일 계획”이라며 “특히 중국 등 해외주식 중개와 함께 해외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증선위 예비인가를 받은 자오상증권은 금융위 본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가 요구한 인력과 설비를 갖추고 본인가를 받으면 한국에서 영업을 할 수 있다. 자오상증권 관계자는 “본인가 신청은 11월 초에 할 예정”이라며 “금융위 본인가가 나면 이르면 12월부터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자오상증권의 국내 진출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홍콩증시에 진출하는 데 자오상증권이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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