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2인자’로 꼽히는 이인원 부회장(정책본부장·69·사진)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의 최측근 ‘가신(家臣) 3인방’ 중 한 명으로, 계열사 경영은 물론이고 총수 일가의 대소사 처리까지 맡은 그룹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 10분경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목맴 흔적 외에 다른 외상이 없어 자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30∼40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이 부회장의 차량에서는 A4용지 4장(1장은 제목)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 부회장은 유서에서 그룹 차원의 비자금 의혹을 부인하는 한편 가족에게 미안한 뜻을 전했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94)을 ‘애국자’로 표현하는 등 각별한 마음을 나타냈고 신 회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글을 남겼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죽음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롯데그룹 수사를 큰 틀에서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 부회장 수사 후 총수 일가를 불러 조사하려던 계획은 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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