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고 미래를 개척할 방향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저앉아 남 탓만 하면서 돌파구가 어딘가에서 뚝 떨어지길 기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땀 흘리는 사람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는 시점이다.
언제나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되고,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건강성이 유지되어야 하는 산업이 있다. 농업이다.
국내외 도전에 직면한 우리 농업 분야에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이 새로운 돌파구로 모색되고 있다. 농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키운 기업의 경쟁 DNA를 이식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 요인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농식품부의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농업계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직 초창기임에도 상생협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그간 우리 농업은 가속화하는 시장개방 압력 속에 농촌 인구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에 따른 수요 감소, 일부 품목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당장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농가 소득 안정이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근본적 대안을 수립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영세 농가 위주의 농업 현실 속에서 제조 기술, 유통, 제품·서비스 개발, 마케팅 분야의 경험과 역량을 축적한 기업과의 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우리 농식품 산업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대안으로 출발한 것이 농업계와 기업의 상생 협력이다. 개별 기업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농업계와 기업이 서로 수익을 창출하며 발전해 가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미래성장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2014년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농식품 상생협력 추진본부’를 구성하고 다양한 농업·기업 상생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농업계와 기업 간 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확산하고 대기업의 퇴직 전문가로 구성된 농식품 상생자문단을 통해 농업계에 수출 노하우와 기술역량을 전파하고 있다.
이러한 상생협력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상생협력에 참여한 주요 식품 기업의 농산물 구매가 늘면서 농업계의 판로가 확대되고 농가 소득 증대와 기업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SPC, 농심, 현대백화점 등 전통적으로 농업과 연관성이 큰 식품 외식 유통기업 외에 네이버, KT, 에어비앤비 등 여타 분야 기업의 참여로 협력의 외연이 넓어지는 것은 특히 고무적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경기, 강원, 충남, 경남에 지역 상생 협력 추진본부를 구축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상생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민간 기업 중심의 ‘Agro-Biz 발전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식품 상생 협력이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우리 농업이 상생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국민적 관심과 호응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