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최고의 휀스 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03시 00분


대진휀스㈜

로드킬과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고라니 방지망’
로드킬과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고라니 방지망’
시설마다 보안과 경계 용도로 설치되어 있는 휀스(Fence)는 안과 밖의 구역을 나누는 매개체다. 하지만 완전히 막힌 담장과 달리, 안팎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휀스는 공간을 배타적으로 구분 짓지 않는다. ‘타인에게 개방적이면서 내부를 보호할 수 있는’ 복합적인 용도는 휀스가 가진 남다른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개방형 울타리를 선호해온 우리 실정에도 휀스가 잘 어울린다.
다양한 제품으로 국내 휀스 산업을 이끌어

국내 조경용 휀스 분야 1위 기업인 대진휀스㈜(대표 김태오·www.daejin.co.kr)가 설립된 1985년 당시만 해도 휀스 제품은 가내수공업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철조망 사업’이라는 오해와 함께 제조 공정도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휀스 제품의 향후 성장성과 발전 가능성을 일찍이 간파한 김 대표는 3명의 직원과 함께 대진공업사(대진휀스의 전신)를 설립했다. ‘보안, 경계용도로만 한정되어 있던 휀스가 앞으로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이라 생각한 그는 수요 증대를 예측했고, 그 예측은 멋지게 들어맞았다. 30년 넘는 역사에 걸맞게 대진휀스는 우수한 기술과 품질로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그동안 관공서 및 지자체, 공공기관에 가장 많은 납품을 해왔으며 국토해양부의 강도성능-탑승자보호성능 우수 평가, 2011년 서울시 우수공공 디자인 선정 등을 통해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재 대진휀스가 선보이는 제품은 크게 10가지 부문에 걸쳐 있다. 이를 중소 카테고리로 세밀히 나눠보면 3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유니휀스’와 ‘D형 메쉬휀스’. 이 중 ‘D형 메쉬휀스’의 D는 대진의 D를 따서 붙인 이름으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곧 회사에 대한 자신감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와 함께 올해 출시한 ‘고라니 방지망’은 로드킬(Road Kill·자동차 주행 중 야생동물의 갑작스러운 침입에 의해 발생하는 차량 사고)과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다. 부속품이 추가로 안 들어가는 경제성과 일체식으로 누구나 설치가 쉬운 편리성, 그리고 지주를 땅속에 박아 시멘트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는 친환경성을 두루 갖춘 제품으로 발명 특허까지 받았다. 특히 야생동물의 침입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극심한 농가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다.
내부 역량 강화로 회사 발전, 국가 발전을 선도할 것

이에 멈추지 않고 대진휀스는 내년 ‘멧돼지 침입방지 휀스’를 개발,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농작물도 지키고 야생동물도 지키는, 상생 모델을 담은 생태 보호용 휀스다. “단순히 보호 목적의 휀스는 지나치게 기능 중심의 사고가 담겨 있습니다. 생명 보호와 재산 보호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상생형 휀스는 기능적인 실용성을 넘어 생명권에 대한 가치까지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실용적인 제품을 넘어 끊임없이 다양한 소비자 만족을 추구해온 김 대표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현재 대진휀스와 김 대표는 규모적인 성장보다 체질 개선을 통한 내부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매년 1개씩의 아이템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는 노력은 지속하면서도 2세 경영을 준비하며 향후 100년 기업이 될 기반을 갖추기 위해 고민이 많다. 하지만 항상 기본적인 역량을 키우며 단단한 기반을 다져왔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에 대한 직원들의 (경영진에 대한) 믿음 역시 굳건하다.

사실 이 같은 믿음은 대진휀스의 사훈인 ‘우리는 한 가족, 한 마음, 한 뜻’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일찍부터 ‘직원들의 안정된 삶과 만족도에서 100년 기업이 가능하다’고 본 김 대표는 직원 복지에 만전을 기해왔다. 또 ‘남녀 차별, 국적 차별, 병역 특례 차별이 없는 대진휀스의 사내 문화를 만들어 내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건축 공사 시에 분리발주가 되고 있긴 하나 아직 미흡한 실정입니다. 좋은 품질을 위해서 각 전문 분야의 기업들이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 제도가 더 확대되어야 합니다.” 김 대표는 분야 발전을 위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대진휀스#휀스#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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