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Together]‘나눔+꿈’ 업종을 넘어선 참여, 국경을 초월한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03시 00분


삼성그룹 오디션 형태로
사회복지 공모 프로젝트 추진

삼성그룹은 24일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새로운 ‘사회공헌 실험’을 시작했다. 시도할 만한 아이디어는 많지만 예산이 없어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비영리단체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오디션을 열어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하는 ‘나눔과 꿈’ 프로젝트다.

연 100억 원 규모로 국내 최대 사회복지 공모사업이다. 기업과 모금단체, 비영리단체가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신개념 사회공헌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인 만큼 삼성은 서울과 부산,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 사업 설명회도 진행하기로 했다. 24일 서울 중구 공동모금회관에서 열린 첫 설명회는 사회복지 및 문화, 환경 등 각계의 비영리단체 관계자로 자리가 꽉 찼다. 사전 신청자가 몰려 당초 5회로 계획했던 설명회를 6회로 늘렸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서울예술재단 기획팀 이민걸 씨는 “사회복지 뿐 아니라 문화, 환경 등으로 공모사업의 영역을 넓혀 더 많은 비영리단체가 참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문화,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 참여형 사회공헌

최근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 중 눈에 띄는 점은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과거 사회공헌이 재해 지원금이나 연말 성금 등 돈만 대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기업들도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 보다 책임감 있게 관여하는 ‘스마트’한 사회공헌 시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올해 2월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기술, 서비스, 인프라를 더욱 폭넓게 활용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 고철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영세 종사자에게 환원하는 현대제철의 ‘H-리사이클 센터’와 공작기계 설비를 활용해 사회적 혁신제품 시제품의 제작을 지원하는 현대위아의 ‘프로토타입 개발 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이 저소득층 이웃의 성공적 자립을 돕기 위해 창업용 차량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기프트카 캠페인’도 지난해 시즌6 캠페인까지 총 216대의 차량을 사회 곳곳에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취약계층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신규 고용창출이 가능한 5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선정 기관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기업이 나서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들의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과 연계해 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1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전국 146개 복지시설에 1023kWh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했다. 1년 동안 어린 소나무 약 19만 그루 이상을 심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양이다.

SK텔레콤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과 함께 정보 접근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저소득층 가정 교육격차 해소 사업인 ‘교육정보화 지원 사업’에도 참여해 저소득층 초중고교 학생에게 PC와 초고속인터넷 통신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KT의 사회공헌 역시 GiGA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핵심 역량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가 스토리’는 상대적으로 정보격차가 심한 도서 및 산간 오지 지역에 GiGA 인프라 및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지역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지역적 특성에 맞춰 ‘기가아일랜드’(도서 지역), ‘기가창조마을’(산간오지) 등의 형태로 개발해오고 있다.

게임업체인 넥슨은 주요 관계사 및 자회사들과 함께 사회공헌 브랜드 ‘넥슨핸즈(NEXON Hands)’를 출범시키고 주 고객층인 어린이, 청소년의 건강과 교육에 필요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미지 굿

지난해 12월 효성그룹은 베트남 기획투자부로부터 장관상을 받았다. 2011년부터 베트남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점을 인정받아서다. 효성은 동나이 성(省)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실시하는 ‘미소원정대’ 활동에서 총 6700여 명의 주민들을 진료했다. 5월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손잡고 인근 지역의 노후화된 유치원을 새로 지어 아동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사업장 사회공헌 활동도 국내 못지않다. 해당 국가에서 기업 이미지로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임직원 해외 봉사 활동을 27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미얀마에서 시작한다.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베트남(하노이, 호찌민), 인도네시아 태국 등 총 8개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삼성전자 임직원과 자원봉사 의료진 등 250여 명이 참여한다.

LG전자는 2012년부터 에티오피아 농촌지역을 희망마을로 선정해 마을 인프라 개선 및 시범농장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LG희망마을 주민들이 4개월간 키운 마늘을 수확해 연평균 수입의 2∼3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에 이어 2013년 7월 페루에서 글로벌 사회적 기업인 농촌진흥센터 ‘야차이와시(Yachaywasi)’ 2호점을 열었다. 민간기업, 정부, 대학, 비정부기구(NGO)가 결합한 새로운 모델로 농촌 빈민가구가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마을 자립형 사회적 기업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사회공헌#together#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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