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고용한파 계속…상반기에만 종사자 약 2000명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8일 17시 06분


금융권 종사자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2000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 카드사 등 금융사 109곳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19만41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19만6025명)보다 1919명이 줄어든 규모다. 이는 금융위원회에서 관리하며 상반기에 보고서를 제출한 금융사를 분석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카드사의 인원 감소 폭이 860명으로 가장 컸고 은행(690명) 증권(216명) 생명보험(33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은행권에서 KB국민은행이 407명 감소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67명, 123명 줄었다. IBK기업은행(100명)과 KEB하나은행(89명)도 인력이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올해부터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저금리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줄어 꾸준히 수익성이 떨어진 게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는 남자 직원이 992명 감소했고 여자 직원은 927명 줄었다.

반면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지난해 12월(8447명)보다 391명 늘어난 8838명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몰린 데다 신용대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인력 확충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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