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이동통신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 하에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활 가치,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3가지 플랫폼으로 통신사업을 뛰어넘는 혁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에서 집중한 핵심 키워드는 ‘개방’이다. SK텔레콤은 T맵, T전화, 클라우드 등 그동안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주요 서비스를 모든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개방하면서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개방형 생태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활발한 제휴를 통해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한편 여러 산업군에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IoT 플랫폼의 대표 상품인 ‘스마트홈’은 이미 53개 기업과 제휴를 맺어 64개 이상의 스마트홈 연동제품을 출시하는 등 홈 IoT 분야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50여 기업과 ‘거미줄’ 제휴 통해 64종 이상 상품 출시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자체 개발한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는 오픈 플랫폼으로 특정 회사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회사들의 단말기 및 서비스가 SK텔레콤의 생태계 안에서 스마트홈 플랫폼과 쉽게 연동되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 스마트홈 생태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LH공사, 현대건설, 현대통신, 코콤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3개 제휴사와 협력해 에어컨,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보일러 등 스마트홈 연동 가전제품 64개를 시장에 내놓았다. 스마트홈 연동기기를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 선보일 계획이다. 에스원, NSOK, 선일금고 등 보안업체와 플랫폼 연동으로 상시 집안 모니터링은 물론 비상 시 긴급출동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홈 기기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스마트 플러그, 제습기, 공기청정기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플러그는 스마트폰으로 집 안의 플러그에 연결된 모든 가전제품을 켜거나 끌(On, Off) 수 있고 대기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월 평균 2500대 팔리던 이 제품은 6, 7월 전기요금 누진제 영향으로 월 4000대 이상 판매됐다. IoT 연동 위닉스 제습기는 6, 7월 두 달간 7700대 팔려 전년 같은 기간의 3.8배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젊은층은 “불 꺼”, “가스 잠가줘”, “창문 닫아” 등 한마디로 쉽게 각종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음성 인식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 건설시장에서만 4개월 새 스마트홈 이용자 23만명 확보
SK텔레콤은 6월 분양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파트 1497세대를 시작으로 올해 12개 힐스테이트 분양 단지 1만2000세대에 스마트홈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양건설과 동문건설, 지희산업 등이 건설하는 아파트 7만9000세대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올 3월 이후 스마트홈을 공급키로 한 아파트는 약 10만 세대에 이른다. 우리나라 평균 가구원 수 2.3명으로 계산하면 건설시장에서만 약 23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셈이다.
SK텔레콤은 2017년 상반기부터 LH공사의 분양 및 임대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건설회사와 제휴해 입주자들에게 스마트홈 앱(App) 하나로 △홈네트워크 시스템 연동 및 가전기기 통합 제어 △아파트 출입 위한 IoT 스마트 패스 시스템 △택배 정보 및 엘리베이터 호출 △독거노인을 위한 실버 케어 △에너지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문건설, 정우건설, 지희산업 등 중견 건설사를 비롯해 현대통신, 코콤, 코맥스 등 국내 3대 홈네트워크회사와도 제휴를 체결하는 등 스마트홈 서비스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홈 인테리어, IoT 방충망까지… 이색 ‘스마트홈 콜라보’ 활발
SK텔레콤은 노루페인트와 손잡고 IoT 서비스에 친숙한 젊은 싱글족과 신혼부부를 겨냥해 스마트홈 인테리어 상품을 출시했다. 스마트홈 인테리어 상품은 노루페인트의 컬러 디자인 인테리어 상품과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소품인 스마트 플러그, 스위치, 문 열림 센서 등이 결합된 상품이다. 소비자는 전문 컨설턴트 및 시공 관계자와 상담해 최적의 스마트홈 인테리어에 대한 제안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 ‘리니어블’과 함께 미아 방지 솔루션이 탑재된 유아 및 아동용 스마트밴드를 9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밴드는 SK텔레콤 스마트홈 앱과 연동돼 아이가 보호자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위험 경보를 울린다.
또 방범창 전문기업 성광유니텍과 제휴해 올해 안에 ‘IoT 방범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되는 IoT 방범창은 외부에서 침입을 시도하면 창문에 가해진 충격, 기울기 등을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거나 CCTV로 상황을 즉시 확인하고 신고할 수 있게 지원한다.
■ 2020년까지 점유율 50% 목표… 스마트홈 시장 선도
SK텔레콤은 가전제품의 전원 제어에 그치지 않고 센싱 데이터 기반 자동 제어, 날씨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자동 설정 및 통제, 기기 간 상호 작동 등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위치 및 동작 감지 센서 등으로 사용자의 이동 패턴을 분석해 고객 위치가 변하면 퇴근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귀가 모드’를 팝업으로 제안하는 머신러닝 서비스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불 켜”, “조명 꺼” 등 일상생활에서 쓰는 자연어를 인식할 수 있는 음성 인식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용자의 억양과 발음 습관 등을 스스로 학습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적용돼 자연어를 95% 이상 인식할 수 있다. 또 “조명 꺼”라고 명령하면 “어느 방 조명을 끌까요?”라고 묻는 대화 기반 서비스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휴사 확대, 자사 유통망을 통한 개인 고객 확보를 두 축으로 생태계를 활성화해 2020년까지 가전제품, 신규 분양주택, 홈 리모델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또 제휴사와 스마트홈 연동 상품 및 서비스를 늘려 비즈니스 모델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동반 성장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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