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전남 진도는 인근 해역보다 4, 5도 낮은 차가운 냉수대가 넓게 분포하는 데다 물살이 빠르다. 이 때문에 고수온이나 적조 피해가 거의 없다. 올여름 폭염으로 남해안 일부 양식장에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진도는 한 건의 피해 사례도 접수되지 않았다. 256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자연 제방 역할을 해주고 빠른 조류의 영향으로 퇴적물이 쌓이지 않아 전복 양식의 최적지다. 진도 바다에서 양식하는 전복은 연간 생산량 1920t으로 완도에 이어 전국 2위다. 전복 양식장은 완도에 많지만 전복 양식의 핵심인 치패(稚貝·어린 전복)는 주로 진도에서 생산된다. 이는 수질 때문이다. 물살이 빠른 진도 앞바다의 수질은 국내에서 가장 깨끗하다.
조류 흐름이 강한 바다에서 자란 진도 전복은 거친 물살에 견디기 위해 근육이 발달하고 부착력이 강해 육질이 단단하다. 그래서 오도독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진도 바다에는 해상 오염원이 없고 미역, 다시마 등 전복 먹이를 연중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진도 전복은 자연산이나 다름이 없다. 진도 바다의 전복이 다른 산지의 전복보다 타우린 함량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양원택 진도군 전복협회장(42)은 “조류 소통이 원활하고 한꺼번에 많은 전복을 양식하지 않기 때문에 폐사율이 낮다”며 “다른 지역 전복보다 쫄깃쫄깃해 소비자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군 전복협회에는 200여 어가가 가입돼 있다.
전복은 중국에서 상어 지느러미, 해삼과 더불어 ‘바다의 삼보(三寶)’로 꼽힌다. 영양가가 높아 ‘조개류의 황제’, ‘바다의 웅담’이라고도 불린다. 다른 어패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낮아 비만 예방에 좋다. 간장 보호와 피로 해소, 시력 보호, 심근경색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도군 전복협회(061-544-5544)로 연락하면 생산자를 연결해준다. 가격은 1kg 7미 6만9000원, 8미 6만2000원, 9미 5만8000원, 10미 5만4000원, 11∼12미 4만8000∼5만2000원. 구이용이나 찜 또는 장조림용 20∼30미는 4만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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