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한진해운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우리나라 기간산업인 해운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해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한진해운 보유 선박 중 영업이익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선박 인수 및 해외영업 네트워크와 핵심인력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각종 항만과 항로 운영권, 일부 선박,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 등을 인수하도록해 해운업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한진해운 우량자산 인수 소식에 현대상선 주가는 31일 오후 2시 12분 현재 전일보다 25.98%(1930원)오른 9360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구조조정 추진 상황이 주가와 신용등급에 반영됐기 때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엄격한 고통분담의 원칙 하에 스스로 생존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면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결정에 따른 경제적·산업적 영향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채권단에 추가 자금지원이 거부당한 한진해운은 31일 오후 중 법정관리를 신청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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