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분양가 9억 원 이상의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대출보증 규제가 시작된 후 눈치싸움도 잠시, 8월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경기권에 공급된 물량(특별공급 제외)은 8460가구나 됐고, 여기에 몰린 1순위 청약자수는 13만8938명에 달했다.
이 기간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다. 디에이치 아너힐스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전체 6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6339명이 몰려 평균 10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서울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이 기록한 평균 89.54대 1을 넘는 최근 수도권 최고 경쟁률이다.
앞서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3.3㎡당 평균 4310만 원으로 분양보증 승인을 신청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고분양가를 이유로 반려했다. 이후 4137만 원으로 최종 분양승인을 받았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방침을 적용해 1인당 보증건수 2건, 보증한도 총금액 6억 원(지방 3억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모든 주택형이 분양가 9억 원이 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계약금 10%와 중도금 전액을 모두 계약자가 마련해야 하는 조건에도 이뤄진 결과라 눈길을 끈다.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사랑으로 부영’ A70~A72블록도 선전했다. 3블록 합계 1631가구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이 단지에는 9만594명이 청약에 나설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종시·광교신도시 등 호수공원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청약 경쟁률과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며 “부영 단지는 가구 대부분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도록 V자형으로 배치해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마련될 ‘북한산 두산위브’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세대에서 1순위 미달돼 2순위로 기회가 넘어간 것. 214가구 모집에 1139명이 지원해 경쟁률(5.32대 1)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특히 북한산 두산위브는 전용면적 84㎡가 서울권에서도 저렴한 4억 중반대부터 공급중인 데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1~2순위에서도 수요자들을 채우지 못하는 등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일반공급 886가구 중 1순위 청약자수는 105명에 그쳤고, 그나마 2순위에서 525명이 청약에 나서 체면치레를 한 정도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8월 수도권 분양단지 12곳 가운데 오산 한곳만이 순위내 마감을 못한 상황”이라며 “화성 동탄2신도시와 인접한 오산물량은 동탄2신도시 분양물량들과 시기가 겹치면서 청약수요를 확보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동탄2신도시 처럼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청약마감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입지, 가격, 상품구성 을 잘 따져보고 청약이 필요하다”며 “강남권의 경우 분양보증 강화로 분양가 인상폭이 줄어들게 돼 하반기도 실수요는 물론 실수요와 투자를 겸한 청약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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